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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세마리 지식

코로나 시대의 재테크, 리셀(re-sell)

by 콩세마리 2020. 7. 10.

 

 

"코로나 시대의 재테크, 리셀(re-sell)"

코로나 19 여파로 패션˙유통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명품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백화점 명품 매출이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5%나 증가한 것이다. 또한 온라인 명품 매출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도대체 갑자기 이 시기에 명품 매출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을 앞둔 샤넬 제품의 구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가격 인상 전에 제품을 사고, 이후 리셀(re-sell)하면 재테크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샤테크(샤넬+재테크)라고 한다. 아이러니 하지만 명품 시장이 들썩인 이후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선 신상 샤넬 백을 판매한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리셀(re-sell): 한정판, 명품 등 희소한 새 제품을 사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소비자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리셀 상품은 운동화, 의류, 레고 등 장난감, 전자제품에서 팬사인회 대기 순서 등 무형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이미 구입한 제품을 되판다는 점에서 리셀은 얼핏 중고거래와 비슷해 보이고 거래가 이뤄지는 곳도 중고거래 사이트인 경우가 많다. 최근 중고거래 시장 급성장에 리셀 활성화도 한 몫하고 있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을 구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리셀(resell)이 MZ세대(20~30대) 사이에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리셀은 구매자가 사용하지 않은' 희소한 새 제품'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고거래와 차이가 있다.  주로 레고, 피겨 등 자신의 취향과 취미를 드러낼 수  있는 품목에서 리셀이 이뤄진다. 


MZ세대의 재테크

 

리셀 문화는 아이템의 스토리가 주는 소장가치와 희소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중고 거래 고객층과는 차이가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리셀 문화가 두드러지는 이유도 취향을 소비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액 가운데 MZ세대의 비중은 60%를 기록했다. 가지고 있는 돈은 부족하지만 취향을 소비하는 데 익숙한 MZ세대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셀을 하나의 재테크로 선택한다. 특히 MZ세대가  주목하는 품목은 신발이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마니아층이 확실한 브랜드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면 며칠씩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역시 며칠 뒤면 웃돈이 붙어 중고시장에서 거래된다. 이것을 신조어로 슈테크(슈즈+재테크)라고 한다.


다양한 리셀의 예

 

 

지난해 나이키가 빅뱅의 지드래곤과 협업해 한정 출시한 운동화 '에어포스 1파라-노이즈'의 경우 구매 응모권 제출에만 평균 4시간이 넘는 대기시간이 소요됐다. 출고가 21만 9000원이던 빨간색 로고 모델은 현재 중고 시장에서 3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수익률을 따지면 무려 127%에 달한다. 그리고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이것은 '코로나 19 사태로 닌텐도 스위치 본체와 주변 기기의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라고 닌텐도코리아가 밝히고 품귀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은 한정판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수요가 폭주하며 리셀 가격은 정가의 최대 두 배까지 껑충 뛰었다.

 

 

 

지난 한 고객이 여의도 스타벅스에서 총 300잔의 음료(약 130만 원어치)를 주문하고 증정품 '서머 레디 백'17개만 들고 자리를 떠난 사건이 있었다. 서머 레디 백은 한때 중고 고래 플랫폼에서 10만 원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됐다. 되팔면 약 40만 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쏠쏠한 재테크이다.


리셀의 향후 전망

 

네이버는 리셀 중개업을 시작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선보인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 이야기다. 그리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이와 유사한 플랫폼인 ' 솔드아웃'을 오픈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리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다. 불로소득이라는 인식과 세금 문제, 사기 피해 등사업의 불투명성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리셀이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정착하면서 리셀 시장, 나아가 중고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다. 단 리셀 전문 플랫폼이 자꾸 늘어나면 리셀 시장이 오히려 맥이 빠질 수 있다. 유통 경로가 늘어나면 공급도 늘어 제품의 희소가치는 갈수록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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